중국 베이징 일본 음식점 밀집 지역인 하오윈지에가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이데일리DB)
후지산 전망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인기였던 야마나시 지역의 한 호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호텔은 “취소가 예년보다 1.6~1.7배 늘었다”며 “30명 단체의 2박 예약이 통째로 사라져 하루아침에 60박이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호텔의 중국인 비중은 약 10%로 경영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단체관광 의존도가 높은 호텔은 타격이 크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의 한 호텔은 중국 측의 여행 자제 요청 이후 2000건이 넘는 예약 취소가 발생했고, 12월까지의 단체 예약이 모두 사라졌다. 해당 호텔 관계자는 “비수기에도 단체 관광객 덕에 객실 점유율 60%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관광버스 주차장도 텅 비었다”고 말했다.
가마고리시는 후지산, 교토 등 주요 관광지를 잇는 ‘골든 루트’ 중간 지점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의 주요 숙박지였다. 최근 들어 “정치적 이유로 취소한다”는 내용의 팩스가 연속으로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취소 수수료 지급을 둘러싼 분쟁도 이어지며 이 호텔은 약 2000만 엔(약 1억 875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관광업계는 중국발 수요 감소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이 크지만 정치적 변수가 수요를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상황은 최근 정치적 긴장과 맞물려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이후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홍콩 당국도 여행 경보를 강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