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산자물가 9월 0.3%↑…연준 12월 추가 금리인하 기대 유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전 12:1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반면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표는 예상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P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전달 둔화세에서 다소 반등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0.3%)와 일치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 202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변동성 낮은 PPI는 0.1% 올라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도매상품 가격은 0.9% 상승했다. 이 가운데 약 60%가 휘발유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BLS는 밝혔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재 가격은 올해 3월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월 하락 이후 보합을 기록했다. 기계·장비 도매업체의 마진은 줄었지만 식품 도매업체의 마진은 증가했다. 항공 여객 서비스는 상승세를 보였다.

PPI는 구성 항목 상당수가 연준의 선호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항공요금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 항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와 병원 외래 서비스 비용은 하락한 반면, 요양시설 비용은 상승했다.

이번 발표는 정부 셧다운으로 원래 예정됐던 10월 16일 공개가 한 달가량 지연된 것이다. BLS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10월 PPI 발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았던 9월 소비자 물가 흐름과 맞물려, 도매물가 역시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는 데 신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추가 관세 등 비용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공개된 9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는 데 그쳐, 수개월간 견조한 소비가 일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나타냈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구아티에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두 가지 지표 모두에서 경기 탄력성과 물가 압력의 완만한 흐름이 확인됐다”며 “시장에서는 12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오는 12월 9~1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9월 PPI와 PCE는 회의 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물가 지표 중 하나다. 연준 내부에서는 고용 전망과 목표를 웃도는 물가 수준을 놓고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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