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U, 엔비디아 ‘골드 스탠더드’ 흔들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내년에는 구글 클라우드로부터 칩을 임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이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100만 개의 칩 공급을 약속한 데 이어 나온 소식으로, TPU가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TPU는 그동안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AI 개발·운영을 위해 핵심적으로 사용해온 엔비디아 GPU에 대한 주요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앤트로픽 칩 공급 계약 발표 이후 제이 골드버그 시포트 분석가는 이를 “TPU의 강력한 검증 사례”라고 평가했다.
메타가 앤트로픽에 이어 구글 TPU를 사용하게 된다면, 대규모 AI 모델 사업자들이 단기적으로 구글을 보조 공급자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될 수 있다.
메타는 2026년 최소 1000억 달러의 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억~500억달러가 추론용 AI 가속칩 확충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와의 계약이 체결될 경우, 글로벌 최대 수준의 데이터센터·AI 투자 기업이 구글을 선택하는 것이어서 구글에는 의미 있는 승리가 될 전망이다. 다만 TPU가 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력 효율·연산 성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구글은 2025년 ‘아이언우드(Ironwood)’ TPU를 공개했으며, 이는 10여 년 전 AI 작업 전용으로 개발된 T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 GPU가 원래 게임·그래픽 처리용으로 설계됐지만 대규모 병렬 연산에 적합해 AI 학습·추론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반면, TPU는 특정 AI 연산 목적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TPU는 구글·딥마인드의 제미나이(Gemini) 등 최신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칩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는다. 반대로 칩 설계의 유연성이 AI 모델 개발팀에도 이점을 제공해, 자체 생태계 내 시너지를 강화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