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가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것은 높은 물가와 식어가는 고용시장이 가계 재정과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
최근 신규 고용은 보건·의료와 숙박·요식업 두 개 업종에 집중되는 반면,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10월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것도 고용 불안을 키웠다.
다나 피터슨 수석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물가·인플레이션, 관세·무역, 정치 상황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며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 관련 언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역사상 최장 셧다운을 겪은 뒤 11월 중순 재가동됐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이어 가고 있지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0.2% 오르며 수개월간의 강한 증가세가 누그러졌다. 다만 콘퍼런스보드 보고서는 11월 자동차·대형 가전 등 내구재 구매 계획은 감소, 주택 구매 계획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은 줄었다. 두 항목의 차이는 향후 고용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 중 하나로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로,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가계 재정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콘퍼런스보드 지수는 노동시장 상황에 더 초점을 두는 반면, 미시간대 조사는 개인 재정과 생활비에 대한 인식을 더 많이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