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총격 용의자는 아프간人…美, 아프간 이민 무기한 중단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후 03:2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워싱턴D.C에서 26일(현지시간) 주방위군을 향해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이민 수속 절차를 무기한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반(反) 이민 정책 강화를 예고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방위군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이민국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관련한 모든 이민 요청 처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지하철역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주방위군 2명이 중태에 빠졌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총격 사건 용의자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29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미군에 협력했던 아프간인 및 가족 9만명을 받아들였는데, 용의자가 이 때 입국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망명을 신청해 올해 허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이민자를 모두 재심사하라고 지시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행정부 시절 미국에 입국했던 아프가니스탄 이민자에 대한 재심사를 이미 진행 중이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주에 머무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끔찍한 공격은 악의 행위이자 증오의 행위이며, 테러 행위”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잔혹 행위를 저지른 짐승이 가능한 한 가장 심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정부(바이든 행정부)는 2000만명에 이르는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들을 전 세계에서, 알고 싶지도 않은 곳에서 받아들였다”며 “어떤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왔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모든 외국인을 재점검해야만 한다”며 “미국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격 사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500명의 추가 주방위군을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밝혔다. 이날 워싱턴 D.C에는 2188명의 방위군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 가운데 900명은 워싱턴 D.C 방위군 소속이며 나머지는 다른 7개주 소속이었다.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8월부터 워싱턴에 배치된 주방위군, 특히 다른 주에서 파견된 주방위군의 워싱턴 D.C 시내 배치는 불법이라며 배치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해당 법원 명령은 오는 12월1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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