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AFP)
러시아는 그동안 무력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인정 요구를 고수해왔다. 해당 지역에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현재 러시아가 대부분 점령하고 있는 루한스크·도네츠크 등 돈바스 지역이 포함된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 일부 지역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초기 평화안에는 영토 분할 등 러시아의 요구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이후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종전안의 28개 항목을 19개 항목으로 줄인 새 초안을 도출하면서 우크라이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새 초안에 러시아 측에도 전달됐다고 밝히며 “전체적으로 볼 때 향후 합의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새 초안에 대한 합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다음 주 초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구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위트코프 특사에게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트코프가 평화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에 편향된 조언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위트코프는 최근 유출된 통화에서 러시아 고위 당국자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조언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영토 분할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평화안이 조만간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목표를 수정하거나 핵심 요구를 철회할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전황에 대해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조건에 맞춰 협상할 수밖에 없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