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CME에서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오류로 일부 선물·옵션 거래가 수 시간 중단되며 시장에 혼선을 줬다. 2019년 이후 최장 수준의 장애 사례로, 외환(FX) 등 일부 시장만 제한적으로 거래됐다. 장 마감 무렵에는 대부분 복구되며 변동성이 진정됐다.
이날 시장 상승은 결국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가 주도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9월과 10월에 이어 3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되는 셈이다. 앞서 연준 내 핵심 3인방으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준 총재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단기 추가 조정 여지”를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연준이 수 주 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시장은 80~85%로 본다”며 “완화 기조가 확인된 만큼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7% 로 형성돼 있다.
에마뉘엘 코우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연준에 맞서지 말고, AI에도 맞서지 말라’는 시장 격언이 다시 확인됐다”며 “비둘기파 전환 기대와 AI 밸류체인의 재평가가 동시에 작동 중”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애플(0.47%)과 마이크로소프트(1.32%), 아마존(1.77%), 메타(2.26%), 브로드컴(1.36%) 등이 올랐고, 월마트(1.31%)는 블랙프라이데이 수요 기대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엔비디아(-1.82%)와 알파벳(-0.05%)은 약세를 보였다.
11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가운데 증시는 변동성 속에서도 월말 반등에 성공했다. S&P500지수는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지켰다. 다만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고평가 우려가 불거진 나스닥100은 3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지표 부재 속에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잠복해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톰 에사이 세븐스리포트 창업자는 “데이터 공백 속에 연착륙 기대가 시장을 떠받쳤지만, 경제가 투자자들이 믿는 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잠재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12월에 위험회피 자금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는 소폭 오르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9bp(1bp=0.01%포인트) 오른 4.01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6bp 뛴 3.497%에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5% 빠진 99.44를 기록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내년 중반까지 추가로 약세 흐름을 이어간 뒤 2026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투자전략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가 변동성이 큰 흐름 속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지속한 후, 내년 후반기부터 약세장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현재 약 100 수준에서 2026년 2분기 94까지 떨어진 뒤, 연말에는 다시 10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전망에서 제시됐던 최대 10% 추가 약세 시나리오보다 완화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수정 배경과 관련해 “지난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이후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인식이 강화됐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무역 긴장 완화도 달러를 지지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약세 압력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초 둔화한 뒤 연말에는 1.8%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노동시장 불확실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구성 변화 가능성 등이 달러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