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 둔화 우려 무색…블프 소비 전년比 4%↑, AI 덕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30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최대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둔화가 우려됐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강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가든스테이트 플라자에서 한 시민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마친 뒤 쇼핑백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마스터카드의 소비 동향 데이터 서비스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자료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소매 판매(자동차 제외)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4%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부문별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7%, 10.4% 늘어났다.

연말 쇼핑 시즌은 소비자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연말에는 선물 구매로 소비가 늘어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구매량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 역시 미국 소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에서 전년 대비 9.1% 늘어난 118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의 미셸 메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지출할 능력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면서 “매크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이전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출을 지속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연말까지의 소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매출 증가가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실제 판매량 증가 때문인지, 또 연말까지 지갑을 얼마나 열 것인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10대·20대 소비자를 겨냥한 소매업체들이 특히 높은 트래픽을 보였고, 대형 할인을 제공한 매장들도 고객을 끌어모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마트는 비지오(Vizio) TV, 오우라(Oura) 링, 시즌 장난감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소비자들이 할인 극대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홈디포에서는 홀리데이 장식품과 공구가 인기 상품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지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도비에 따르면 AI 기반 트래픽은 지난해 대비 805% 폭증했다. 세일즈포스 또한 전 세계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중 142억 달러가 AI 및 에이전트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30억 달러는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켓터의 수지 데이비드카니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선물 고르기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탐색 과정을 더 빠르고 안내받는 느낌으로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스파키’, 아마존은 ‘루퍼스’ 등과 같은 AI 쇼핑 도구를 도입하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