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 “식민주의적 위협”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 조종사, 마약 밀수꾼, 인신매매범들은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영공이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 작전을 승인한 상태로, 27일에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세계 각지 미군들과 화상으로 통화하면서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지상전을 “매우 조만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면서 “국제법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적대적이며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 美·베네수 직항 없어 단기 영향 제한적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와 관련해 특별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가인 데이비드 뎁툴라 예비역 공군 중장은 로이터통신에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답보다 질문이 더 많은 조치로, 세부 사항이 핵심”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려면 상당한 자원과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만으로 상업 항공사들이 베네수엘라 비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신들은 판단했다.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통제할 권한은 없지만 외국 정부와 항공사들은 미국의 지침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앞서 21일 “베네수엘라 주변에서 안보 상황이 심각해지고 군사 활동이 증가했다”며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발령하자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튀르키예 등 최소 6개 국적 항공사가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연이어 취소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직항은 이미 없는 데다 미국에서 출발해 다른 남미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들 또한 베네수엘라 상공을 피해서 운항하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 실제 공격시 마약 시설 주표적될듯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압박하는 목적이 마약 소탕뿐만 아니라 마두로 정권 축출도 포함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 조직인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태양 카르텔)를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것으로 지목하면서 이달 24일부로 이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미군이 마두로 대통령의 자산과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16일 발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전·현직 군 및 마약 단속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실제로 베네수엘라를 공격한다면 군 기지나 마두로 정권 관련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으며, 또는 마약 정제소나 비밀 활주로, 게릴라 캠프 등 마약 관련 시설만을 집중 타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콜롬비아 카르텔이 베네수엘라를 경유해 코카인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마약 생산·저장 시설 등이 초기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보당국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내부의 이러한 시설 위치 정보를 군에 제공해왔다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이 보유한 석유 시설 또한 잠재적 표적으로 분류된다. 미군이 이를 타격한다면 마약 대응이란 명분 아래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끊어 권력 기반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