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3.0 써봤니?”…구글 맹추격에 ‘1등’ 오픈AI의 위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30일, 오후 06:2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구글과 앤스로픽이 이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 (사진=AFP)
FT는 챗GPT가 등장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오픈AI가 치솟는 데이터센터 비용, AI 최전선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난제, 핵심 인재 확보 경쟁 등 끊임 없는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의 반격도 겹쳤다. 지난주 공개된 구글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3.0은 오픈AI의 GPT-5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몇 달 동안 오픈AI가 얻지 못한 모델 학습 효율을 구글이 달성했다는 반응이다.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토마스 울프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ce Officer)는 “2년 전만 해도 오픈AI는 모두를 크게 앞질렀다”며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엑스(X, 구 트위터)에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고 제미나이 3.0은 이번에 2시간 사용한 게 전부”라면서도 “추론, 속도, 이미지, 비디오 등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빨라졌는데 이는 정말 놀라운 발전이고 (챗GPT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세상이 또다시 바뀐 느낌”이라는 글을 남겼다.

제미나이3.0 출시 전부터 오픈AI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FT는 전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내부 메모를 통해 “단기 경쟁 압박이 거세질 것이니 흔들리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챗GPT와 퍼플렉시티 같은 AI 챗봇들이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2023~2024년 AI 주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뒤처진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5월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5’에서 자신감을 보여준 대규모 업데이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구글의 이미지 AI 도구 ‘나노 바나나’ 등으로 인해 제미나이 모바일 앱 월간 사용자는 5월 4억 명에서 현재 6억5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최근 몇 달 동안 알파벳 주가는 급등했다. 시장은 구글이 검색·클라우드·스마트폰이라는 지배적 생태계를 바탕으로 수십억 사용자에게 새로운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알파벳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독립 리서치회사인 모펫네이선슨 창립 파트너 마이클 네이선슨은 “구글은 원래부터 이런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I/O 회의를 통해 드디어 제품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지금은 확실히 샘 올트먼에게 압박이 쏠리는 상황이며, 그는 제품을 수익화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대외적으로는 경쟁을 환영하지만 내부적으론 상황이 다르다고 FT는 전했다.

결국 오픈AI는 막대한 투자 규모를 지속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FT는 짚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현재 5000억 달러(약 703조 원)로 치솟았다.

FT는 ”챗GPT는 단기적으로는 광고 기반 모델을 통한 매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메타·구글이 장악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면서 ”챗GPT는 아직 구글의 광고 시장 장악력을 흔들지 못했고, 최근에야 챗봇에 광고와 쇼핑 기능을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퍼드대 교수는 오픈AI를 과소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업들은 모두 매우 수익성 높은 기회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 있다”며 “AI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여러 기업이 동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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