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 덮친 홍수…사망자 1000명 달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전 11: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9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30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한 남성이 홍수 피해를 입은 집에서 소지품을 챙겨 나가고 있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남아시아 전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442명, 스리랑카에서 334명, 태국에서 162명, 말레이시아에서 3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402명이, 스리랑카는 191명이 실종됐다.

홍수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각국 재난 당국에 따르면 태국에서 300만명, 인도네시아에서 110만명이 대피했다.

이들 국가는 악천후로 통신 인프라가 파손되고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헬리콥터로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군인을 보내 피해를 복구하고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홍수로 주택과 기반시설이 무너지면서 식품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상점을 약탈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페리 윌린투칸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구호품이 도착하기 전 약탈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굶어 죽을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사망 유가족과 보상금 최대 200만 밧(약 90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구호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의 홍수 대응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높아져 지방 공무원 2명이 부실대응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남아시아 지역에는 매년 6~9월 몬순(장마) 기간 폭우가 내린다. 통상 11월 들어서는 강수량이 줄어들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열대성 폭풍이 몰아치며 피해가 커졌다. 2022년에도 폭우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되고 1737명이 사망했다. 최근 들어 집중 호우 기간이 늘어나고 호우 강도도 강해지는 모양새다.

가디언은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3만1000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이 지역에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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