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총재 “금리 인상 여부 적절히 판단”…사실상 예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01: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일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전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18~19일로 예정된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업들의 임금 인상 스탠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내외 경제·물가 정세와 금융·자본시장의 동향을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토대로 점검·논의하고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AFP)
닛케이는 올해 1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도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유사한 발언을 하는 등 ‘예고’가 있었다면서 다음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0.25%에서 0.5%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이후 올해 10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우에다 총재가 이처럼 금리 인상에 가까워진 듯한 발언을 내놓자 시장 참여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오전 기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약 75%로, 전주 말 약 60% 미만에서 대폭 상승했다. 정책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2년물 국채 금리도 17년 반 만에 1%라는 분기점을 넘어섰다.

그동안 신중한 태도로 평가되던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에 접근한 배경에는 정부 측에 대한 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은 금융·자본시장의 안정을 확보하면서 물가안정목표를 원활히 실현하고, 일본 경제를 지속적 성장 궤도에 올리는 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지금까지 정부와 일본은행이 진행해온 노력을 최종적으로 성공시키는 데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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