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美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콘텐츠 결제 혁신"(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07:1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소니그룹 산하 인터넷은행인 소니은행이 내년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내에서 발행한다고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소니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구독료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AFP)
스테이블코인은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발행자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담보 자산으로 정부 채권과 기타 자산 등을 보유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닛케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에서 소니의 게임 등 콘텐츠 구독료(정액 요금제) 결제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신용카드 등만 이용해왔다는 점에서 결제 수단이 늘어나는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콘텐츠 이용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테더의 ‘USDT’와 미국 서클의 ‘USDC’ 유통액은 총 2573억 17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앞서 소니은행은 지난 10월 미국에서 은행 업무 관련 면허 취득을 신청했다. 소니그룹은 각사 북미 사업 전개를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테이블 코인의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사업을 맡는 미국 바스티온과 업무 제휴를 맺고 이 회사의 기반을 활용할 예정이다. 바스티온은 핀테크 기업이나 증권사 등에 디지털 자산 상품 출시와 확장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국은 소니 그룹의 지역별 매출에서 30% 이상(올해 3월 기준)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소니은행의 모회사인 소니파이낸셜그룹은 지난 9월 소니 그룹에서 분사해 상장했다. 분사 후에도 소니그룹의 사업 전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소니은행은 웹3 사업 자회사 블록블룸(BlockBloom)을 설립하고 자체 블록체인 실증 실험 등을 진행 중이다. 웹3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인 탈중앙화한 인터넷으로 일본은 이 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에 긍정적 입장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담은 ‘지니어스(GENIUS)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최초 가상자산 관련 법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법), 가상자산 구조화 법안(클래리티법), 중앙은행 가상자산 감시 중단 법안(CBDC법) 등이 포함돼 있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 발행사의 준비금 확보, 감사 의무 등을 규정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권을 명확히 규정했다. CBDC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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