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공중발사탄도미사일ALBM 징레이(驚雷·JL)-1. (사진=AFP)
기업별로는 중국 최대 방산업체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노린코), 중국항공공업집단(AVIC), 중국항천과기집단(CASC)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이중 노린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한 140억달러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패 관련 인사 교체로 노린코와 CASC는 프로젝트 지연 등을 겪었고, AVIC도 군용 항공기 인도가 지연됐다.
중국의 무기 매출 감소는 미국과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대만 문제 및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방위비가 30년간 계속 증가해 온 가운데 발생했다. SIPRI의 난 톈 연구원은 “중국의 군수 조달 과정에서 다수의 부패 의혹이 제기됐고, 그로 인해 2024년 주요 무기 계약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군 현대화 노력의 진행 상황과 새로운 전력이 언제 현실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단행한 반부패 캠페인의 주요 대상 중 하나였다. 이 여파는 2023년 로켓군 고위층까지 확대됐다. 올해 10월에는 부패 혐의로 중국군 공식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고위직 9명이 숙청됐다.
그럼에도 중국의 군비 확충은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과 해경 함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고도화된 신형 항모, 다양한 극초음속 미사일, 핵무기, 그리고 공중·해상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SIPRI의 샤오량 연구원은 “이는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보유한 탄도·극초음속·순항미사일 등 첨단 전력의 개발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항공우주·사이버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는 PLA가 창설 100주년에 맞춰 핵심 전력과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려는 목표에도 불확실성을 더한다는 의미다.
샤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으로 방위비 투자와 현대화에 대한 정치적 의지는 지속될 것이며, 일부 프로그램 지연, 비용 증가, 조달 통제 강화가 나타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