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습격…동남아 홍수 사망자 1200명 넘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7: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최근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남아시아 지역에 내린 폭우로 사망한 사람이 1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2일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해변에 홍수로 떠밀려 내려온 통나무들이 쌓여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남아시아 지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659명, 스리랑카에서 366명, 태국 176명, 말레이시아 3명 등 총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508명, 스리랑카 366명을 포함해 수백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집을 잃고 대피한 이재민들은 수백만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5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1만5000여채의 주택이 이번 홍수로 파손됐다.

악천후로 통신 인프라가 파손되고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마을이 고립된 경우가 속출했다. 각국 재난 당국은 군인들을 동원하는 등 피해 복구 및 구조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북수마트라주를 찾아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번 홍수로 무너지거나 쓸려간 주택을 다시 짓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빗물이 차츰 빠진 뒤 쓰레기와 고인 물로 인해 뎅기열을 포함한 감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시아 지역에는 매년 6~9월 몬순(장마) 기간 폭우가 내린다. 통상 11월 들어서는 강수량이 줄어들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러 개의 열대성 저기압(사이클론)까지 몰아치며 피해가 커졌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더운 공기가 더 많은 수분을 머금으면서 최근 들어 집중 호우 기간이 늘어나고 호우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9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필리핀에선 200명이 사망했다. 2022년에도 폭우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되고 173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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