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뉴욕증시 이틀 연속 강세[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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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전 07:0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민간 고용이 광범위하게 악화됐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6% 오른 4만7882.9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오른 6849.72까지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7% 오른 2만3454.09에 거래를 마감했다.

◇AI 판매 부진에 MS 2%대 급락…대출 증가 예상에 금융주 강세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 AI 제품 판매 부진으로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한다는 보도에 MS는 이날 2.5% 급락했다. 엔비디아(-1%)와 브로드컴(-0.25%), 마이크론(-2.23%) 등 AI 반도체 기업들도 동반 약세였다.

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AI에 이어 로봇 산업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가 4%대 급등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최근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로봇 산업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경기가 활성화되고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웰스파고(3.51%)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06%), JP모건체이스(1.38%), 골드만삭스(2.62%) 등의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연말 쇼핑 시즌 호조로 소매업체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 의류업체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는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하면서 15% 급등했다. 월마트 주가는 1.78% 상승해 시가총액 9000억달러(약 1320조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상화폐 전문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 이상 상승한 개당 9만3000달러대에 거래됐다.

◇11월 민간 고용 예상 밖 악화…3만2000명 급감

이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인 것은 민간 고용이 광범위하게 악화됐다는 지표가 나오면서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11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전월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

시장은 4만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2023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 이후 이처럼 부진한 고용 흐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DP가 집계한 민간 고용은 지난 6월과 8~9월에도 감소했다.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체 고용은 12만명 줄어든 반면 5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 고용은 9만개 증가했다.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 여파로 정부 공식 고용 데이터에 공백이 생기면서 연준이 ADP 민간 고용 지표를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동통계국은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11월 고용보고서도 애초 계획보다 늦은 오는 16일 나올 예정이다. 연준은 최근 노동시장 악화를 우려해 두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스콧 웰치 서튜이티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 시장은 연준에 완전히 기대고 있다”며 “다음 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ADP 고용지표 발표 직후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9%로,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미·러 우크라 종전 ‘노딜’에 국제유가 상승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루만에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0.4% 오른 62.67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0.5% 상승한 58.95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5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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