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불타버린 홍콩 북부 아파트 단지. (사진=AFP)
확인된 사망자 159명 중 140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남성 49명, 여성 91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선 생후 1살 아기와 97세 노인도 있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는 37명으로, 이 중 4명은 위중한 상태다.
화재가 발생한 웡푹 코트는 1983년 완공된 198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달 26일 하층부에서 시작된 불이 보수 공사로 인해 창문에 붙여둔 스티로폼과 대나무 비계, 공사용 그물 안전망을 타고 순식간에 상층부로 확산됐다.
특히 창문에 스티로폼이 덮여 있어 일부 주민들은 밖을 보지 못해 불이 났다는 사실을 몰랐던 데다 스티로폼이 틈을 막아 연기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로폼은 급격히 타오르고 연기가 많이 나는 고가연성 재료로, 이번 화재 피해를 키운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홍콩 개발부는 홍콩 전역의 200여개 공사 현장의 대나무 비계와 그물 안전망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개발부는 화재 발생 이후 공사장 비계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홍콩 전역 300곳 이상의 공사 현장의 상층, 중층, 하층부 비계 수천개를 회수했다.
개발부는 다음 주 건물 보수 공사 관련 새로운 안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모든 건물 보수 현장에서는 비계 샘플의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한다.
홍콩 경찰은 앞서 과실치사로 15명을 체포했으며, 이날 6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보수 공사 기간 화재 경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관계 당국에 허위 보고한 아파트 화재 경보 체계 담당자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