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과 측근들이 해싯 NEC 위원장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경우 베선트 장관이 NEC를 동시에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이 재무장관직과 NEC 위원장직을 겸임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트러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인선을 두고 “약 10여 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압축했다”며 “케빈 해싯은 잠재적 연준 의장 후보”라고 공개 언급했다. 그는 “판단은 내렸지만 공식 발표는 2026년 초에 하겠다”고 예고했다.
베선트 장관이 NEC 위원장을 겸임하면 백악관과 재무부 경제 정책을 모두 관장하게 된다. 백악관 내 NEC는 세제, 의료, 에너지 등 주요 경제 정책의 조정과 집행을 담당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정책 개발 기능보다는 대통령의 경제 노선을 대변하는 역할이 중심이 됐다. 해싯 위원장은 주로 공개 연설과 언론 노출을 통해 트럼프의 정책을 옹호해왔다.
베선트 장관의 겸직이 현실화하면 그는 백악관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두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도 더욱 밀접해질 전망이다. 연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해싯 위원장과의 정책 공조 역시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자신의 최측근 책사들을 포진시켜 경제 정책 전반에서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인사 논의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한 인사 결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인사 교체는 대통령이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재무부 대변인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고위급 인사가 복수 직책을 맡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현재 베선트 장관은 국세청(IRS) 청장 대행직도 겸하고 있으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청장 대행, 미 국립기록관리청장 역할을 함께 맡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행정부 내 주요 경제 관련 직위 다수가 아직 공석이거나 상임이사직이 없는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복수 직책 체제를 유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