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진에 위치한 시노펙 LNG 터미널에서 시노펙 직원이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탱크 옆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소비국으로, 지난해 폴리에틸렌 1500만톤(t)을 수입, 유럽 전체 수요량을 넘어섰다. 하지만 자국 내 생산 증가로 해외 수입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공급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생산 시설을 축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류보웬 JLC 연구원은 “중국의 신규 설비는 화학 시장에 구조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중국의 폴리에틸렌 생산 능력은 16% 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광둥성의 엑슨모빌 공장과 내몽골 닝샤 바오펑 에너지 그룹의 석탄화학 공장이 올해 신규 가동에 들어갔고, 바스프의 광둥 복합단지도 조만간 생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형 설비의 가동으로 폴리에틸렌 가격 하락 압박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다롄상품거래소에서 폴리에틸렌 선물은 올해 13% 급락했다. 중국 국영 정유사 시노펙 역시 화학 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는 특히 유럽 석유화학 업체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수백만t 규모의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까지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폴리에틸렌 수출은 베트남, 필리핀, 아프리카 등으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JLC가 인용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석유화학 제품 수출처인 베트남의 경우 폴리에틸렌 수출량이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88% 급증했다. 여기에 필리핀,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프리카로의 수출도 늘었다.
필립 거츠 블룸버그NEF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수 생산 증가가 이미 공급 과잉 시장에서 고전 중인 고비용 유럽 생산업체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