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오른쪽)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1월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그는 이어 “정책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중립금리에 달려 있다”며 “추정치에 폭이 넓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일본은행이 결론을 내리면 관련 내용을 시장에 공유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글로벌 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확산하며 일본은행의 이번 긴축 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일본의 오랜 제로금리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의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기술주·가상자산 등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왔는데, 일본 금리 인상으로 다시 이 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금융 시장을 술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19일 열리는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일 우에다 총재가 “너무 늦거나 이르지 않게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의 회담 후 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회담에서 새 다카이치 총리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정책 정상화 시점을 고심하고 있던 일본은행이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긴축 사이클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린 뒤 10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이날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과거 ETF를 추가 매입하던 시기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현재 보유 잔액은 도쿄증시 전체의 약 8% 수준에 그친다”며 “현재의 ETF 잔액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월 보유 중인 ETF 매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량씩 매각할 방침으로 매각이 시작된 이후에도 일본은행은 대규모 ETF를 계속 보유하게 된다. 9월 말 기준 보유 ETF의 시가총액은 83조2266억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