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국 학력시험 성별란에 '제3의 성별' 선택 추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3:1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교육 당국이 전국 단위의 학력시험 성별란에 제3의 선택지를 추가하기로 했다.

일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사진=AFP)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내년 전국 학력시험지의 성별란 선택지에 ‘어느 쪽도 아님’ 및 ‘응답하지 않겠다’는 선택지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이 전국 학력시험 성별란에 제3의 선택지를 추가하는 이유는 성별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국제적인 학력 시험에서도 ‘남’, ‘여’ 외 선택지나 무응답 옵션을 두는 사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문부성은 교육 수준을 파악하고 기회균등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언어 및 수학, 영어 학력시험을 시행한다. 성별·지역·가정 배경 등과 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통계도 작성한다. 문부성은 통계 작성을 위해 기존의 남·여 성별란은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 교육 현장에서는 성별을 엄격히 이분법으로 적게 하던 관행을 완화하거나 아예 성별 기입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1년 기준 일본 47개 현 가운데 41개 현에서 고등학교 입학시험 지원서에서 성별을 묻는 항목을 폐지했다.

2015년에는 학생들이 자신이 동일시하는 성별에 맞는 복장을 착용하도록 허용했으며, 2017년에는 학교 내 괴롭힘 방지 정책에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했다. 2023년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차별을 금지하기 위한 ‘성소수자(LGBT) 이해 증진법’이 입법화됐다.

여자 대학교에서도 신체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스스로는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는 추세다.

마이니치신문이 전국 60개 여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차노미즈여대, 나라여대 등 6곳이 트랜스젠더 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16개 대학은 트랜스젠더 여성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대학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트랜스 젠더 입학을 허용하는 학교 대부분 성별 불쾌감에 대한 의사의 진단서나 가족 의견서 등 서류로 사전 심사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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