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는 러시아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문제를 다뤘다.
12월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관련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국무·외교·관련기금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왼쪽) 상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쟁아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점령지에서 최소 1만 9546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러시아 또는 러시아 통제 지역으로 강제 이송됐다. 이 가운데 수천 명은 러시아 가정에 강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되며, 부모를 러시아군에 잃은 고아들은 러시아의 군사화·재교육 캠프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셰프스카는 “지역인권센터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군사화하고 러시아화하기 위한 재교육 캠프 165곳을 확인했다”며 “이 시설들은 러시아 점령지, 러시아 본토, 벨라루스, 북한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말 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하며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4월 “러시아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모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라며,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파병 규모는 약 1만1000~1만2000명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의 내이선얼 레이먼드 소장은 별도 증언에서 “현재 최소 3만5000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는 자국을 상대로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실제 납치 피해 아동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리아 헤라심추크 우크라이나 아동권리특사는 20만~30만명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1일 기준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아동 가운데 단 1859명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3년 러시아의 국가 주도 아동 납치에 관여한 책임을 물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아 르보바-벨로바 러시아 아동권리위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