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3월 3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왕립공군 P-3 오리온 초계기의 그림자가 호주 서부 해안 인도양 상공의 낮은 구름 위로 드리워져 있다. 당시 항공기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을 수색 중이었다. (AP=연합뉴스)
앞서 MH370편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이륙 38분 만에 인도양에서 실종됐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오랜 시간 수차례 수색이 진행됐지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아직까지 실종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는 기장이 항로를 수동으로 변경하고 기내 압력을 인위적으로 낮춰 승객을 실신시킨 뒤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렸다는 ‘기장 자살 비행설’을 제기해 왔다. 당시 기장이 남긴 “굿나잇, 말레이시아 370”라는 마지막 교신 때문에 의구심을 더 키우기도 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기장의 정신 건강이나 재정 상태 등에서 극단적 선택 정황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3월 25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한 해변에 설치된 말레이시아 여객기(MH370)와 탑승객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모래 작품 근처에서 학생들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 2018년에도 말레이시아 정부와 ‘발견 시 최대 7000만 달러(약 1025억원) 보상’ 계약을 맺고 탐사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철수했다.
그러다 지난해 인도양 남부 1만5,000㎢ 신규 탐사 지역을 제안했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를 “신뢰할 만한 분석”으로 평가하며 협상이 재개됐다. 이번에도 찾지 못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다는 게 계약 조건이다. 정확한 수색 지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멈췄던 사건 수첩이 7년 만에 다시 열리자 유가족들은 조심스러운 기대를 드러냈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호주 출신 다니카 위크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안도감을 줬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간절히 기다려 온 진실과 평화를 가져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승객 가족들은 현재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