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태계, 1등 기업만 살아남는다…글로벌AI, '공격경영' 속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6:5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비상 경영’을 선포한 오픈AI가 챗GPT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훈련 모니터링 기업을 인수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AI모델 최신 버전을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댕겼다. 아직 뚜렷한 승자가 없는 AI 생태계가 승자 독식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에 선두를 차지하려는 글로벌 AI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오픈AI, 잇단 M&A행보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본사를 둔 60여명 규모의 AI 스타트업 넵튠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넵튠은 AI 모델의 훈련 과정을 모니터링해 오류를 잡아내고, AI 훈련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오픈AI는 1년 이상 넵튠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챗GPT의 훈련 과정을 개선해왔다. 양측은 인수 가격과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는 “넵튠의 노하우는 우리가 더 빨리 실험하고 각 실험에서 더 많은 통찰을 얻으며, AI 훈련 과정 전반에서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지난 10월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인코퍼레이티드를, 지난 9월에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플랫폼 스탯시그를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를 인수, 올해만 4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오픈AI의 활발한 행보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가 주요 벤치마크에서 챗GPT-5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최근 사내에 ‘코드 레드’(중대 경보)를 발령하고 챗GPT-5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속도와 안정성 제고, 더 다양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능력 등 챗GPT 전반에서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오픈AI는 광고, 헬스케어·쇼핑용 AI 모델 등 부가적인 서비스 출시는 후순위로 미룰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다음 주 공개 예정인 새로운 추론 특화 모델이 구글의 최신 AI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지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도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앤트로픽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법무법인을 고용했다. 앤트로픽은 에어비앤비의 IPO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크리슈나 라오를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가치 3000억 달러(약 440조원)을 인정받았다. 내년 상장 때는 3500억 달러(약 5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PO에 적극적인 앤트로픽 투자자들은 경쟁자인 오픈AI보다 앞서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AI도 내년 이후 기업가치 5000억 달러(약 730조원)을 목표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적자 상태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자체 자금 여력이 부족해 외부 투자 의존도가 높고 그만큼 사업 확장에 대한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은 광고와 클라우드, 커머스 등 다른 수익원을 기반으로 AI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사진=AFP)
◇中딥시크, 오픈AI·구글에 도전장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AI모델 최신 버전을 공개하며 오픈AI의 GPT-5와 구글의 제미나이3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딥시크 V3.2’와 고연산 특화 모델인 ‘딥시크 V3.2-스페치알레(speciale)’를 공식 출시했다.

딥시크는 “딥시크 V3.2가 학습 프로토콜 강화와 훈련 후 연산능력 확장을 통해 오픈AI의 GPT-5와 비견되는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딥시크 V3.2-스페치알레는 GPT-5를 능가하고 구글의 제미나이3 프로와 비슷한 수준의 추론 능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GPT-5는 지난 8월, 제미나이3 프로는 지난달 출시된 생성형 AI다. 딥시크 V3.2-스페치알레는 제미나이3 프로와 비교해 토큰(단어 또는 문장 기본 단위) 효율성 측면에선 눈에 띄게 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는 “딥시크 V3.2 스페치알레 모델이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와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저비용 AI 모델로 업계를 뒤흔든 후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딥시크는 새로운 개방형 모델인 딥시크매쓰-V2를 출시해 수학 분야에서 강력한 정리 증명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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