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접견하고 있다.(사진=AFP)
이번 회동은 위트코프 특사가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5시간 동안 회담한 뒤에 연달아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위트코프 특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측과 만나 종전안을 도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진행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정책보좌관은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회동이 평화에서 멀어지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아직 타협안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회동이 ‘노딜’로 끝났다는 의미다.
미국 대표단은 푸틴 대통령과 협의한 내용을 가지고 우크라이나와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날 미·러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만 논의했다”면서 “솔직하게 진행됐고 러시아는 미국 측이 가져온 문서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 방문을 앞두고 인디아투데이TV와 인터뷰에 미·러가 물밑에서 마련한 최초 28개 조항의 종전안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그것들이 바로 논의 중인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즉시 논의할 준비가 된 조항도 있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조항도 있었다”며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사이에 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모두 “필요하다면 미국 대표단과 계속 만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핵심 쟁점인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처리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종전안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지켜봐야 한다”면서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바란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