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
메르츠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르츠 총리가 말한 ‘그들’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평화안 협상에 나선 스티프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를 지칭한 것이다.
다른 유럽 지도자들도 미국이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윗코프 등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를 이들과 함께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알렉산데르 의견에 동의한다”며 “우리는 볼로디미르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폴란드·이탈리아·덴마크·노르웨이 총리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 통화에 참여했다. 슈피겔은 통화에 참여한 정상들 가운데 2명이 이같은 통화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독일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메르츠 총리는 윗코프를 벨기에 브뤼셀로 보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정상들이 평화 협정을 서둘러 체결하려는 미국의 성급한 노력에 점점 더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유럽은 러시아가 평화 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할 경우 미국이 안보 보장을 할 것인지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