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재무부 건물.(사진=AFP)
2020년 팬데믹 관련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국채를 대거 발행했고,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높아지면서 확대된 차입 비용은 부채 이자의 부담을 크게 끌어올렸다.
BNP파리바의 구닛 딩그라는 “정부 지출과 세수 간의 격차가 꾸준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부채 부담이 계속 늘어났다”며 “코로나 이후에는 높은 금리에 기반한 대규모 차입이 더해져 이자 비용이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 국채 발행을 통해 4조 3000억달러(약 6342조 5000억원)를 차입했는데, 당시 재정적자는 3조 달러(약 4425조원)를 넘어섰다. 올 들어 2025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약 1조 7800억달러(약 2625조 5000억원)로 축소됐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한 관세 정책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부채 이자 비용은 1조 2000억달러(약 1770조원)에 달했다.
씨티그룹의 제이슨 윌리엄스 금리 전략가는 “가장 큰 문제는 이자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수입이 3000억~4000억 달러(약 442조 5000억~590조원)라고 해도 이는 우리가 기존 부채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보다 훨씬 적다”면서 “우리는 늪에 빠져 있고, 관세만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 단지 ‘천천히 가라앉고 있을 뿐’이지, 여전히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장기 국채 발행 규모는 지난 2년 동안 대부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미 재무부가 지난달 향후 발행 규모 확대를 예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가부채는 11월 기준 38조 4000억달러(약 5경 6640조원) 수준으로, 국채는 미국의 전체 국가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법정 부채한도는 41조 1000억달러(약 6경 622조원)로, 점점 한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