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긍정적인 조치”이라며 “현 미국 행정부는 이전 행정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극찬했다.
특히 미국 NSS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동맹’으로 인식하는 것을 끝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딥 스테이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방해하려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딥 스테이트란 정치·언론을 장악해 세계를 움직이는 검은 엘리트 세력으로, 미 음모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딥 스테이트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규정해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미국의 안보 우선순위에서 중국과 러시아 문제를 가장 먼저 배치했다.
하지만 지난 5일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이번 국가안보전략에는 러시아를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위협으로 지목하는 표현이 빠졌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삭제한데다 중국에 대해선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적 관계를 구축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NSS는 유럽에 대해선 ‘문명의 몰락에 직면해있다’며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영국 BBC는 유럽에 대한 이 같은 언급이 러시아가 사용하는 언어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 정치 판도에 대해 이번처럼 완전한 공개적 합의를 이룬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냉전 당시 소비에트연방(소련)은 미국을 파멸할 운명에 처한 타락한 자본주의 제국으로 묘사했고,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향해 “현대 세계 악의 중심”이라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