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 “中, 무역합의 잘 이행 중…반도체 수출 신중해야 ”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전 07:5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미·중 간 체결된 양자 무역 합의의 조건을 이행하고 있으며, 미국은 안정적인 무역 관계 유지를 위해 중국의 약속을 지속적으로 점검·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더 선데이 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과 합의한 사안들은 모두 매우 구체적이어서 비교적 쉽게 점검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중국이 이를 잘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AFP)
그는 또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약속과 관련해 “작부 연도(crop year) 기준 약속한 물량의 약 3분의 1 정도를 이미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10월 말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미국산 대두를 대거 주문한 이후, 추가 구매가 주춤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첨단 칩을 공급하는 것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본다”며 “기업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정책 결정자로서 무엇보다 국가안보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는 반도체의 유형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그 기준이 어디에 놓일지는 항상 열려 있고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휴전을 1년간 연장하고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며, 기타 무역 장벽을 낮추는 데 합의했다. 다만 대두 구매, 소셜미디어 앱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등의 일부 조항은 아직 이행이 진행 중인 상태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지난 5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화상 통화를 갖고 중요 합의 이행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공갬대를 재확인했다. 신회통신은 양측이 “중요 합의를 잘 이행하고 다음 단계의 실질적 협력과 경제무역 분야 상호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심도 있고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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