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AI 승부수 띄우나…16조 투입 컨플루언트 인수 임박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후 03:4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IT기업 IBM이 데이터 인프라 업체 컨플루언트(Confluent)를 약 110억달러(약 16조1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플루언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인수 협상 결과는 이르면 8일 발표될 수 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IBM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추진하는 최대 규모 거래가 된다. 지난 5일 기준 컨플루언트의 시가총액은 약 80억달러다. IBM의 시총은 약 2900억달러 수준이다.

컨플루언트는 대규모 AI 모델에 사용되는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을 관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AI 붐으로 소매, 기술, 금융서비스 등 각 산업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 역량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IBM은 지난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해시코프(HashiCorp)를 64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와 AI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IBM은 지난 10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컨설팅 사업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AI 시대에 맞춰 사업을 재편하는 다른 기술 기업들처럼 연말까지 수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특히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백 명의 인사(HR) 담당 직원 업무를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프로그래머와 영업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IBM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및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기존 최고 성능 컴퓨터의 능력을 뛰어넘는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5년 내 대규모 컴퓨팅을 가능하게 할 더 큰 양자칩 클러스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기술 분야는 인수합병(M&A)이 가장 활발한 업종 중 하나였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3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사이버아크(CyberArk)를 250억달러에,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80억달러에 각각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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