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창작의 파도, 뉴욕에 부딪치다…‘웨이브스 프롬 부산’ 10일 개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0일, 오전 01: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부산 공연예술이 대서양을 건너 뉴욕의 한복판에 상륙한다.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은 10일(현지시간)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웨이브스 프롬 부산(Waves from Busan)’을 열고 부산 예술의 저력과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부산 창작예술의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공식 출정식이자, 글로벌 공동제작 생태계를 겨냥한 장기 프로젝트의 시동이다.

‘웨이브스 프롬 부산’은 부산국제공연예술시장(BPAM)이 전략적으로 준비한 미국 무대 데뷔전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중앙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공연예술마켓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미국 공연연합회회장을 비롯해 기관 관계자와 큐레이터, 해외 페스티벌 프로그래머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 예술계에 대한 기대감이 행사 전부터 감지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주최한다.

행사는 BPAM 소개 프레젠테이션으로 문을 연다. 부산 예술 현장의 경쟁력과 향후 국제 협업 전략을 공유하고, 이어지는 쇼케이스에서는 세 가지 다른 결의 부산 창작 에너지가 폭발한다.

먼저 극단 씨앗프로젝트(SEEAHT PROJECT)는 철거를 앞둔 집과 삶의 마지막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1인극 ‘미스터 노바디’를 선보인다. 최소한의 무대 장치 속에서 빛과 그림자, 오브제만으로 삶과 죽음의 원형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현대무용단 ‘자유’의 ‘파라다이스’ 공연
현대무용단 자유(JAYU)는 몸이 갈구하는 진짜 쉼터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명 ‘파라다이스’처럼 몸 자체를 하나의 낙원으로 바라보는 시도로 현대인의 고단함에 위로를 건넨다.

크로스장르 극단 아이컨택트(ICONTACT)는 분위기를 단번에 전환한다. 탈춤과 힙합, 전통 음악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한데 섞이는 ‘트래디션: 라잎 이즈 벗 어 드림’. 관객이 직접 참여해 무대를 함께 완성하는 피날레는 뉴욕 관객의 호응을 노린 킬링 파트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뉴욕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제작 지원금 확보, 해외 투어 경로 개척, 레지던시 교류 확대 등을 꾀할 방침이다. 부산은 최근 유럽과 남미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아시아 공연예술 허브 도시’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이컨택트는 내년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연예술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상태고, 라마마(La MaMa) 등 글로벌 기관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발 이벤트가 아닌 시작점”이라며 “부산의 창작 역량이 세계 곳곳과 연결되고 그 연결이 실질적 제작과 순회공연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문화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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