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사진=로이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계획과 관련해 “유감스럽게도 내가 본 일부 요소들은 수십 년간 진정한 동맹이었던 유럽과 미국 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동맹국들의 성과 부족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미-유럽 관계의 미래를 두고 그가 대통령과 확연히 다른 입장에 있음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과는 자주 충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레오 14세 모두 미국 시민권인 만큼 미-유럽 밀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유럽 내에서도 미·유럽 관계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역·안보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던 흐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우리가 한때 ‘규범적 서방’이라 불렀던 것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껏해야 지리적 개념일 뿐, 유리를 묶어주는 규범적 유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 및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로마를 방문했다. 교황청은 올해 초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잠재적 장소로 거론됐으나 실제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