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오라클, 실망스러운 매출에 시간외서 6% 급락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전 07:0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10일(현지시간) 월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 매출을 내놨다. 이에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오라클 주가는 6% 넘게 하락 중이다.

(사진=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9월~2025년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0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62억 1000만달러를 밑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0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소폭 하회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7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예상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규모 AI 관련 계약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6달러로, 전년 동기 1.47달러 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4달러를 크게 웃돈다.

오라클은 해당 분기 동안 잔여이행의무(RPO)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0% 늘어난 52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 계약에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을 측정하는 지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5190억 달러를 소폭 웃돈다. 회사는 메타, 엔비디아 등 고객사와의 신규 계약 체결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늦게 진입한 편이나 최근에는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오픈AI 지원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진행 중이며,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과 메타 등을 주요 클라우드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오라클은 이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부채를 조달했는데, 일부에선 오라클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AI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는 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늘린 지출이 약속한 속도로 매출로 전환되는지를 확인하길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안감에 오라클 주가는 9월 최고치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해당 분기 자본지출은 약 120억달러로, 직전 분기(85억 달러) 보다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을 82억 5000만달러로 전망했다.

클레이 마고이르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오라클은 고성능이면서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며 “데이터센터가 고도로 자동화돼 있어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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