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이 BOJ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오르는 기조가 형성됐음에도 금리인상 대응이 늦었다고 자평하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우에다 총재가 이달 금리인상 이후 사이클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야카와 전 이사는 내다봤다. 그는 “아마도 다시 6개월마다 한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하는 속도로 돌아갈 것”이라며 최종 금리가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BOJ는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재개하는 것이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우에다 총재가 향후 정책 경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다. 구체적으론 중립금리에 대해 어떤 지침을 제시할 것인지라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중립금리는 경제에 자극도 억제도 하지 않는 수준을 뜻한다. 앞서 BOJ는 중립금리가 1%~2.5% 사이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BOJ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범위를 좁힐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는 내년 1월 분기별 경제·물가 전망 업데이트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최근 연설과 국회 답변을 통해 일본의 임금·물가 흐름이 금리를 인상할 만큼 충분한 모멘텀을 형성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다만 그는 금리인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가 더 높아져도 여전히 완화적(경기 지지) 조건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함께 부각했다.
이는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0년 넘게 우에다 총재와 알고 지낸 하야카와 전 이사는 “우에다 총재가 거의 단정적으로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을 해서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일각에선 내년 임금협상 추이 등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며 금리인상 시점을 1월 이후로 미루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BOJ가 더 이상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BOJ가 올해 금리인상을 늦춘 것에 대해 비난해선 안된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와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에 따른 불확실성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BOJ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다. 그저 불운한 상황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또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BOJ로 하여금 금리인상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최종 금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막대한 재정 지출이 오히려 물가 압력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정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상당히 위험하다. 이런 점까지 포함해 우에다 총재는 아마도 자신이 완전히 뒤처졌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