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50% 관세…中 상무부 “일방적 조치 반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3:5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멕시코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멕시코의 추가 관세 부과가 미국의 압박에 의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결국 멕시코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 몬테레이의 한 철강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상무부는 11일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멕시코의 관세 인상과 관련 “전반적으로 볼 때 관련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을 포함한 관련 무역 파트너의 이익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항상 다양한 형태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조치에 반대했으며 멕시코측이 이러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잘못된 방식을 조속히 바로잡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멕시코 상원은 1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일반수출입세법(LIGIE) 정부 개정안을 처리했다. 같은날 오전 멕시코 하원이 해당 법안을 처리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하면서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해당 법안은 멕시코가 FTA 미체결국 대상으로 ‘전략 품목’으로 지정한 자동차와 기계 부품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내용이다. 품목별 관세율은 현재 0~35%대인데 앞으로 최대 50%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측은 최근 멕시코측 고위 관계자가 이번 세금 인상을 두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에 주목했다. 멕시코가 관련 협정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 국가들이 경제무역 협정을 통해 경제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어떤 협정도 글로벌 무역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로 해서는 안되고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쳐서는 안된다”면서 멕시코 측이 매우 중시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변인은 또 ”중국은 양국간 무역·투자 협력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멕시코측이 중국측과 함께 경제무역 분야의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해 경제무역 관계를 잘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멕시코 조치에 중국측이 바로 강한 어조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멕시코에 대한 대응 조치는 진행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월 멕시코가 FTA 미체결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멕시코에 대해 무역·투자 장벽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조사를 마치게 되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측은 미국과 협상을 위해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멕시코의 조치가 결국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 부품에 크게 의존하는 자동차 등 멕시코 일부 주요 산업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왕유명 개발도상국연구소장은 GT에 “미국의 압력에 따라 타협하고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멕시코 기업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많은 멕시코 제품이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제안된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