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국민 대신 받은 노벨평화상…고국서 투쟁 계속"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10:02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1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자신의 은신처를 모른다며 “고국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어 “그들은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나를 막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국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정권을 누가 잡고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전히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7월 대선 이후 은신하며 반정부 운동을 해왔다. 출국금지 상태인 그는 전날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오슬로로 출발했으나 악천후 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차도가 가발로 변장한 채 조력자 2명과 함께 10시간에 걸쳐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마두로 정권 인사들이 출국을 도왔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마차도는 노르웨이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신해 이 상을 받으러 왔고 적당한 때 베네수엘라로 상을 가져가겠다”며 “언제 어떻게 가져갈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차도는 전날 미군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마두로 정권의) 수입원을 끊어주길 요청한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베네수엘라가 이미 러시아·이란 요원과 마약 카르텔에 침공당했다고 답했다.

13년째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무기 밀매 조직과 결탁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미국은 마약을 운반했다고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고 카리브해에 항모전단을 배치하는 등 마약 카르텔 척결을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자원을 노려 정권 교체를 기도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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