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픈AI에 캐릭터 사용 허가… 1.5조원 지분 투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2일, 오전 03:0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월트디즈니가 미키마우스와 신데렐라 등 대표 지식재산(IP)을 오픈AI의 인공지능(AI) 영상 플랫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규모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양사는 11일(현지시간) 3년간의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의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는 릴로와 스티치, 에리얼, 심바 등 200개가 넘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및 크리처 캐릭터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배우의 얼굴·음성 등 초상권은 포함되지 않아, ‘토이스토리’ 우디 캐릭터는 등장할 수 있어도 원작 배우 톰 행크스의 음성은 사용할 수 없다.

이번 계약은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AI 모델 개발사에 투자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디즈니는 오픈AI의 주요 고객이 돼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규 제품·경험을 개발하게 된다.

디즈니+ 플랫폼에 소라 영상을 큐레이션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직원들에게 챗GPT 사용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디즈니는 오픈AI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은 산업의 중요한 순간”이라며 “창작자와 작품을 존중·보호하는 가운데, 생성형 AI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범위를 신중하고 책임 있게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9월 초대 기반 독립형 소셜 앱 형태의 새로운 ‘소라’를 공개했으며, 이용자 프롬프트에 따라 짧은 영상을 생성하는 기존 기능 외에도 다른 이용자 영상 열람, 사용자 본인의 실제와 유사한 AI 아바타·음성 제작 기능 등을 추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디즈니는 글로벌 스토리텔링의 골드 스탠더드”라며 “소라와 ChatGPT 이미지스가 콘텐츠 창작·경험 방식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 캐릭터 수요는 폭발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라와 쳇GPT 이미지스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 생성을 2026년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