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철군한 동부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비무장지대’로 부르고 있다”며 “이 지역을 누가 통제하는지는 그들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그는 “만약 한쪽(우크라이나) 군대가 후퇴하고 다른 쪽(러시아) 군대가 남아 있다면, 러시아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라며 미국의 안보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약 4분의 3을 점령한 도네츠크주와 대부분을 차지한 루한스크주를 합친 돈바스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가 철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전후 안전 보장 방안과 함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종전안을 두고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번갈아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피로감을 드러냈다. CNN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 모두에 극도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만남을 위한 만남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협의를 거친 후 전날 우크라이나의 협상안을 다시 작성해 트럼프 행정부에 보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가 상당수 반영됐던 28개 항목의 미국 측 초안을 수정해 20개 항목으로 만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와 협력하고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하려 노력하는 데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선 최종 문서가 어떤 모습일지를 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