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CEO “내년까지 10여개국서 로보택시 서비스 제공”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2일, 오후 04:1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내년 말까지 전 세계 10곳 이상 지역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자율주행 교통시장이 장기적으로 최소 1조달러(약 14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홍콩과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지역이 로보택시 신규 서비스 후보지”라며 “현재 미국과 중동 일부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아시아 각지에서도 관련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달 회사의 핵심 중점 분야 6가지를 제시하며 자율주행차를 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시장은 워낙 방대해 여러 사업자가 동시에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면서도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 규제가 어느 정도 정비된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버는 중요도가 큰 대도시와 주요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매우 자신이 있다”며 “기술 수준은 사실상 목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 로봇 운전자는 피곤해하지도 않고, 한눈을 팔지도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진짜 중요한 것은 올바른 규제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인간 운전 기사와 자율주행차가 함께 운행되는 교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에 수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우버는 또 지난달 아부다비 일부 지역에서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 위라이드(WeRide)의 차량을 활용해 무인 운행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에는 중국 바이두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과 중국 본토를 제외한 여러 시장에서 우버 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양측은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을 올해 안에 아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에서 우버 플랫폼에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는 전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수백만건의 유상 운행을 이미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로와도 잇따라 손잡고 로보택시 차량 확보에 나섰다. 이는 우버를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겠다는 코스로샤히 CEO의 구상과 맞물린 행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는 성장 분야에 투자할 자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여력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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