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군 대 해군 풋볼 경기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사진=AFP)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에서 온 시리아 내무부 관리들이 팔미라 현지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던 건물 외부에서 발생했다. 미군들과 통역사가 건물 외부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인근 건물에서 기관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든 단독 범인이 총격을 가했고, 이후 시리아 보안군이 대응 사격을 가해 범인을 사살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군 3명과 시리아 보안군 2명 또한 부상을 입었으며, 사건 직후 미군 헬기가 출동해 부상자들을 시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알탄프 미군 기지로 후송했다고 시리아 국영 언론은 전했다.
NYT는 이번 공격에 대해 “현재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중동 지역이 안고 있는 위험성과 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를 다시 한번 분명히 드러냈다”면서 “동시에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시리아 정부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시리아 내 군사 주둔을 축소하기 시작한 지 수개월 만에 발생했다. 미국은 올해 초 약 2000명이던 시리아 주둔 병력을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달라진 시리아의 안보 환경에 따라 현재 약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엑스(X, 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당신을 추적해 찾아내 무자비하게 제거할 것이라는 사실을 남은 짧고 불안한 생애 동안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릭 크로퍼드(공화·아칸소)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해외에 있는 미군과 미국을 향한 급진 이슬람 위협이 여전히 현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IS와 그 밖의 모든 급진 테러 단체를 치명적인 위협으로 계속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 누르 에딘 알바바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미 측에 IS가 미군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연합군은 IS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시리아 측 경고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선 시리아 새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달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는데,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당시 알샤라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출신이라는 점도 화제였다.
미국 워싱턴 기반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찰스 리스터 시리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번 공격은 최근 6개월간 비공식적으로 빠르게 진전돼 온 미·시리아 양자 안보 관계 형성의 매우 중대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