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16일(현지시간)을 끝으로 드레스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독일 중부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 고객센터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AFP)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약 1600억유로 규모의 투자 예산 배분을 두고 고심해 왔다. 내연기관 차량의 수명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매년 조정되는 이른바 ‘롤링 투자 예산’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축소돼 오는 추세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이번 생산 중단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유럽 수요 감소에 더해 고관세 영향으로 미국 판매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현금흐름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번스타인의 스티븐 라이트먼 애널리스트는 “2026년에는 현금흐름에 상당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지출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연기관 차량의 수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투자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세대 가솔린 기술에 대한 투자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츠 크로넨베르거 유니온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폭스바겐의 일부 투자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들을 계획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노조와 합의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폭스바겐 브랜드에서만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을 드레스덴 공과대학에 임대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과 대학 측은 향후 7년간 총 5000만유로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폭스바겐은 해당 시설을 고객 차량 인도와 관광 목적 공간으로는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