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JB 프리츠커 일리노이·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이후 격하게 반발하면서 유력한 민주당 잠룡으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마지막 임기인 3선에 성공한 그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체포해야 한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뉴섬 주지사는 별안간 ‘반(反) 트럼프’ 운동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도발하는 게시물을 적극 올리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텍사스주에서 공화당이 선거구 개편(게리맨더링)을 시도하자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선거구 조정안을 주민 투표에 부쳐 승인을 받았다. 그는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을 찾아 민주당원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는 등 캘리포니아주를 벗어나 전국구 인지도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사진=AFP)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에 맞선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는 최근 학교와 법원에서 연방 체포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뉴햄프셔와 미네소타주 민주당 행사에 주요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경멸한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비토의 선봉에 섰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기간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 지원을 삭감한 것을 맹렬히 비난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메릴랜드주에서 SNAP 지원금 전액을 복원시켰다.
무어 주지사는 민주당 첫 대선 예비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핵심 경합주 미시간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최근 뉴저지주와 버지니아주 지방선거도 적극 지원하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어 주지사 측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방식이 아니었다면 이슈가 되지 않았을 문제들이 전국적 이슈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전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 (사진=AFP)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대선 패배로 침체됐던 민주당은 대선 잠룡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올라 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연상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코넬 벨처는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에선 민주당 잠룡들이 지나치게 급진적이어서 주류 유권자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델레이니 보마르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좌편향 주에서는 뉴섬이나 프리츠커 같은 과격한 인물들이 법 집행을 비판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방조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이라는 거품 밖으로 나오는 순간 대부분의 미국인은 급진적인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