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보유 ETF 매각 시작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03: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사진=AFP)
소식통들은 BOJ가 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ETF를 조금씩 분산 매각할 계획으로, 수십 년에 걸쳐 매우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BOJ는 올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ETF 매각 방침을 결정했다.

BOJ는 2010년부터 ETF를 매입하기 시작해 2024년 ‘이차원(異次元) 완화’ 정책을 해제하면서 원칙적으로 매입을 중단했다. ‘이차원’이란 이름은 ‘제로 금리’ 상태에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고, 심지어 위험 자산까지 직접 매입하게 되면서 붙여진 것이다. BOJ가 보유한 ETF는 9월 말 기준 시가 기준 83조엔(약 788조 933억원), 장부가 기준 37조 1000억엔(약 352조 26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증시가 급등하면서 BOJ가 보유한 ETF의 시장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9월에 결정된 계획에 따르면 BOJ는 장부가 기준 연간 3300억엔(약 3조 1300억원) 규모로 ETF를 매각할 방침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전체 매각까지 약 112년이 걸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이 발생할 경우 ETF 매각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OJ는 2000년대 위기에 처한 은행들로부터 넘겨받았던 주식들을 매각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게 매각을 진행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주식 매각은 약 10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주지 않은 채 지난 7월에 마무리됐다.

BOJ는 이달 초 ETF 매각을 집행할 기관으로 스미토모미쓰이 신탁은행이 입찰을 통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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