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호주 시민들이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전날 일어난 총기난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FP)
유대인 종교 행사를 ‘하누카’를 겨냥한 총기 난사인데다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들의 차에서 IS 깃발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사건이 IS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용의자 가운데 아들 아크람 나비드는 2019년 체포된 IS 연계 테러 모의범과 관련성을 이유로 호주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용의자들은 지난달 한 달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이민국 대변인은 이날 용의자들이 “지난 11월 1일 호주 시드니에서 함께 필리핀에 입국했으며, 11월 28일에 출국했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이들의 여행 목적과 방문 지역, 여행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만났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필리핀 다바오주에 위치한 민다나오섬은 중앙정부 통치에 맞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란의 역사가 있다. 민다나오섬은 IS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2017년에는 IS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를 점령하기도 했다. IS 추종 무장단체의 잔존 세력은 여전히 민다나오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용의자들은 지난 14일 오후 6시45분께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유대교 전통 축제 ‘하누카’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총격을 가해 12세 어린이를 포함해 16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가운데 아버지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아들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주는 강력한 총기 규제 국가로, 이번 사건은 호주에서 드물게 발생한 대형 총기 사건이다. 호주는 1996년 35명이 사망한 태즈메이니아주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허가받지 않은 자동·반자동 총기 소유를 금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