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자동차·주유소 제외한 10월 美소매판매 0.5%↑…여전히 견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6일, 오후 10:5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 부진과 휘발유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 판매와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소비가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소매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물가를 반영하지 않은 기준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0.1%증가)를 밑돈 수치다. 번 통계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다.

다만 자동차 판매점과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0.4%)를 웃돌았다.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이른바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는 0.8% 늘어나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는 음식 서비스, 자동차 판매점, 건자재 매장, 주유소를 제외한 지표로, 정부의 상품 소비 지출과 GDP 계산에 활용된다.

13개 소매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백화점과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연방정부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휘발유 가격 하락 역시 주유소 매출액을 끌어내렸다.

이번 지표는 생활비 부담과 고용 불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 초반부터 할인 행사에 반응하며 지출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소비 회복세는 주로 고소득 가구가 주도한 반면, 저소득층은 가계 여건 악화 속에서 여전히 신중한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K자형 경제’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10월은 주요 소매업체들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며 사실상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도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나 미국 소비 수요의 회복 탄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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