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1월 고용 6.4만개 증가…10월 감소 후 반등에도 실업률 4.6%(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6일, 오후 11:1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11월 고용이 전월 감소에서 벗어나 증가로 돌아섰지만, 실업률은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6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이 발표된 10월의 10만5000개 감소 이후 반등한 수치다.

실업률은 4.6%로, 9월의 4.4%에서 상승했다. 노동통계국(BLS)은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실업률은 소급 산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0월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발적 퇴직 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방정부 직원들이 급여 명부에서 빠지면서 연방정부 고용이 16만2000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올해 초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9월30일까지 고용이 보장하고 모든 급여와 복리후생을 유지했었다.

11월 고용 증가 폭은 시장 예상치(중위값 5만개)를 웃돌았으나, 실업률은 예상치(4.5%)를 상회했다. 중위값은 5만개였지만, 애널리스트 개별 전망치는 2만명 감소에서 12만7000명 증가 까지 크게 엇갈렸다.

부문별로 보면 11월 고용 증가는 보건·사회복지와 건설 부문이 주도했다. 민간부문 고용은 6만9000개 증가해 전월(5만2000개)보다 늘었다. 반면 운송·창고업과 여가·접객업에서는 고용이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상승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최근 몇 달간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 증가와 감소가 엇갈리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월 고용이 증가로 돌아섰지만 해고 발표가 늘고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지표는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지만, 데이터 수집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주 회의에서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고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는 판단 아래 기준금리를 3회 연속 인하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전망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도 드러났다. 연준 위원들의 중위 전망은 2026년에 1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반면, 시장은 2차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BLS는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10월 고용보고서를 별도로 발표하지 못하고 11월 발표에 급여 자료를 합산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산출에 필요한 가계조사는 설문조사 기반이라 소급 조사가 불가능했지만, 급여 통계는 기업 대상 별도 조사에 기반해 집계됐다. 이번 통계가 충분히 신뢰받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BLS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11월 가계조사 추정치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계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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