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기업가치 1000억달러로 최대 200억달러 조달 추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전 12: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소유한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가 신규 자금조달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약 148조원) 이상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로보택시가 운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 더 인포메이션 등을 인용해 웨이모가 내년 초 150억~200억달러(약 22조~30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알파벳이 이번 자금조달 라운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부 투자뿐 아니라 알파벳으 추가 출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직전 투자 라운드에서 56억달러를 조달할 당시 기업가치가 45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웨이모와 잠재적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최대 1100억달러까지 높여 평가받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주요 투자자로는 안드리센 호로위츠, 실버레이크, 타이거 글로벌, 티로 프라이스 등 월가 ‘큰 손’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웨이모는 연구개발(R&D) 및 도시 확장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개시한 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자금조달 규모나 기업가치 등 세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웨이모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유료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 선두 기업으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있다.

2020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첫 유료 대중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도시에서 매주 25만건 이상의 로보택시 운행을 하고 있다.

이는 올해 6월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한 테슬라보다 5년이나 앞선 것이다. 아울러 테슬라 로보택시엔 여전히 인간 감시자가 동승하지만, 웨이모 차량은 완전 무인 상태로 운행된다.

웨이모가 미국 내 운영 중인 로보택시는 약 2000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0여대가 상업 운행 중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누적 1억마일(약 1억 6100만㎞) 이상을 주행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내년 런던을 포함한 10여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영국 정부가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허용하는 규제를 조기에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또 일본 도쿄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미국 내에서도 뉴욕 등 주요 도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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