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AMD' 상장 첫날 755%↑…亞증시 새내기株에 뭉칫돈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후 07:03

[이데일리 방성훈 김겨레 기자] 아시아 증시에서 ‘새내기’ 주식들이 일제히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제조 기업 메타엑스(메타X)는 공모가 대비 755% 폭등했고, 일본 SBI신세이은행과 인도네시아 PT수퍼뱅크도 각각 16%, 24% 급등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7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메타X는 공모가인 주당 104.66위안(약 2만 2000원) 대비 569% 급등한 700위안(약 14만 7000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장중 한때 755%까지 폭등한 895위안(약 18만 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판 엔비디아’ 무어 스레드가 뜨겁게 달궈놓은 ‘기술 자립’ 기대감을 메타X가 타오르게 했다는 평가다. AMD 출신 엔지니어 천웨이량이 지난 2020년에 설립한 메타X는 ‘중국판 AMD’로 불린다. 무어 스레드 역시 상장 첫 날인 지난 5일 주가가 425% 폭등했으며 이후 8거래일 동안 6배 이상 뛰었다. 메타X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42억 위안(약 88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일반 공모주 청약에만 517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몰려 경쟁률이 2986 대 1에 달했다.

이날 일본에서도 SBI신세이은행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하며 투자자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SBI신세이은행 주가는 공모가(1450엔·약 1만 4000원)를 웃도는 주당 1586엔(약 1만 5100원)로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때 16% 급등해 1680엔(약 1만 6000원)까지 치솟았다.

(사진=AFP)
SBI신세이은행의 전신은 1990년대 후반 부실 채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국유화됐던 일본장기신용은행이다. 버블 붕괴의 상징이었던 이 은행은 2000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23년 SBI홀딩스에 인수되며 상장폐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도쿄 증시 복귀는 2년 3개월만이다. SBI신세이은행은 이번 상장을 통해 3700억엔(약 3조 5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3월 도쿄 증시에 상장한 JX금속의 4300억엔(약 4조원) 조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이날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한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주가 역시 일일 가격 제한폭인 24.4%까지 뛰었다. 공모가인 635루피아(약 56원)에서 790루피아(약 70원)까지 치솟았다. 그랩, 싱가포르 텔레콤, 카카오뱅크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이 은행은 IPO를 통해 2조 8000억 루피아(약 2480억원)를 조달했다.

반면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한 가상자산 거래소 해시키 홀딩스는 장 초반에는 공모가 대비 7%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상승분을 반납한 뒤 결국 공모가를 밑돌아 첫날 거래를 마쳤다. 해시키는 주당 6.68홍콩달러(약 1271원)에 IPO를 실시해 16억 1000만 홍콩달러(약 3062억원)를 조달했다. 외신들은 “아시아 증시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신규 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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