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AI 붐 타고 ‘깜짝 실적’ 전망…하이닉스·삼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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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07:1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인상 여력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25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83억~19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44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8.22~8.62달러로 제시돼, 시장 전망치(4.71달러)의 두 배에 가까웠다.

실적 전망이 공개된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이상 상승 중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25.5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68%에 달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AI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핵심 기업”이라며 “메모리와 저장장치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동시에 PC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메모리 업계가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HP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부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격 협상력이 마이크론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AI 수요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앞서 11월 27일 종료된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6억달러를 기록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EPS는 4.78달러로, 시장 예상치(매출 130억달러·EPS 3.95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AI 수요 대응을 위해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에 공장과 설비에 138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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