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지지도, 36%로 ‘역대 최저’…생활비 불만 확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12:3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경제 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마운트 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미국 경제와 생활비 문제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PBS뉴스는 NPR, 마리스트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에 그쳤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1·2기 재임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 분야에 대한 부정평가 확산은 전체 국정 수행 지지도에도 직격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8%로, 이는 집권 1기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리스트 여론연구소의 리 미링고프 소장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대한 문제”라며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 책임은 자연스럽게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 응답자 10명 중 7명(70%)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생활비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 가까이, 무당파의 4분의 3이 포함됐다. 생활비가 ‘감당할 만하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는데, 이는 6월 대비 25%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가 꼽은 최대 경제 현안은 단연 물가였다. 응답자의 45%가 물가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했으며, 이는 주거비, 관세, 고용 안정, 금리 등을 꼽은 비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미링오프 소장은 “미국인들은 이를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문제에 대한 국민의 체감을 계속 부인할수록, 미풍이 태풍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PBS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했는데, 이제는 같은 요인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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